제11화
난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왜
태어났냐고?
사랑을
받기 위해서
태어났지
새하얀 눈발이
허벌라게 휘날리던 날
잠실나루역의
아산병원에서
저녁 8시 정각
오늘
태어났네
누구의
사랑을 받을 거냐고?
당연히
첫 번째는 울 할머니
둘 번째는 울 엄마
세 번째는 울 아빠
네 번째는 울 큰엄마네 누나와 형
다섯 번째는 울 16명의 외가식구들
나는
사랑을 받기 위해 태어났네
오늘
무엇을 샀냐고?
케이크를 샀어
울 할머니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달콤한
과일 생크림 케이크를
한 손에 들고
반가워하실 할머니 생각에
내 발걸음이 재촉하네
상큼한 빨간 딸기와
싱그런 샤인 머스켓이
새하얀 생크림 안에
옴짝달짝 못하게 빠졌어
엄마는
초를 꽂고
불을 붙이고
나는
한참 동안
소원을 비네
쉿~!
하지만
내 소원은
아무도 모를
아무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은
아무도 생각지 못한
그런 비밀이야
오늘
나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네
안녕하세요.
라면상회 클로버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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