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국물 맛이 끝내줘요 어머님 모시고 응급실 다녀오고어머님댁 재활용품 버리고어머님 드실 과일 사 오고어머님 잘 드시는 베이커리 사다 놓고 북한산 너머로 아침 해 보고 머리 위로 정오 해 지나고작별인사 없이 오후 해 사라지고집 가는 북한산 너머에는어둠만이 배웅하네 야식이 좋지 않음을 모르진 않으나배고픔에 목소리까지 잠겨쉰소리 나니서둘러 먹거리를 외쳐본다 외침은 메아리가 되고메아리는 꺼진 불을 지피 우니압력솥의 추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맛있는 서리태 잡곡밥이 되었다 하네 팔팔 끊어 넘치는 뚝배기 안에서석화굴과 동태가 뜨겁다 아우성치고고춧가루가 무정하게 뿌려지고청양고추는 칼칼함으로 무장하니...국물 맛이 끝내줘요 안녕하세요.라면상회 클로버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