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13

" 엉엉 울고 싶은데...

제14화소풍이셨소? 고행이셨소? 어제는고행이었지철마다 부는 순풍에도휘청휘청새싹잎 여린 나뭇가지는아주 가는 이슬비에 젖고조금 굵은 가랑비에 울고세찬 소낙비에 멍들고거센 장대비에 꺾이기도 했지만그래도여우비 덕에 해맑게 웃음 짓고단비 덕에 오늘을 맞이했다 그럼..오늘은 아침마다 찾아오는 통증에다섯 손가락은 잼잼승모근은 으쓱으쓱단전은 쿵닥쿵닥소리 내여 책을 읽고붓펜 쥐고 필사하고그러다 보면몸도 튼튼마음도 튼튼뇌도 튼튼 내일은소풍이야바람 불어 기분 좋은 날네잎클로버 손 편지 노근노근 따뜻한 이부자리이별이 저별로 떠나가고숨찬 숨비소리에스르르 잠긴 두 눈 너울너울돌. 아. 간. 다 안녕하세요.라면상회 클로버 세상입니다.

" 다음에도 넘어올래?

제13화그럼 나 너울너울 못가 준다아낌없이너무나 아꼬운 당신참으로 귀한 당신당신이 웃을 때면나는 이 세상이 그리도 좋았더란다 산다꽃동산에서비바람 불던 그 여름날세찬 바람에 모질게 꺾인나의 마음이다시 고요해지고다시 푸른 여름빛으로 물들었더란다 운다병실창가에서파이고 깎이고 병든 나무남몰래 간직한 눈물의 유희어서 오너라춤추듯 오너라그럼..나 너울너울 꿈꾸듯 가더란다 "다음에도 넘어올래?" 안녕하세요.라면상회 클로버 세상입니다.

" 마침내, 마침내 라는 말

제11화억겁의 인연 마침내,억겁의 인연충섭과 금명 두 사람이 만난다 기회는 삼세판삼세판이 나가리면연장전이 노골이면승부차기 버스에 몸을 맡긴 그녀를뒤쫓아가는 그뒤돌아 보지 않는 그녀를죽어라 뛰어가는 그 올라탄다 멈춘 버스에앉는다 그녀 앞에바라본다 잠든 그녀를마주본다 서로가 때마침,IMF가 오지 않았더라면극장이 문 닫지 않았더라면톱니가 제 몫을 안 했더라면이 순간이 오지 않았을까? 안녕하세요.라면상회 클로버 세상입니다.

" 끈끈하게 혼합복식 쳤어?

제10화당신 나 때려죽였어 마음이 쿵!눈물이 주르륵! 확~씨! 당신의 저급한 말은아이들 입에 담겨탁한 공기 중에 떠돌아다녔고치켜든 손은부끄러운 줄 모르고 동작 그만! 그렇게이렇게당신은나를 때려죽였고 끈끈한 혼합복식 쳤던 날나는 탁해진 하늘을 올려다보며그냥웃어주었어 안녕하세요.라면상회 클로버 세상입니다.

" 노스텔지어

제5화나의 살던 고향은 고향이 있다나의 살던 고향마음의 고향이 있다 눈 감으면 수채화 되고손 뻗으면 그리움 되는망중한(忙中閑) 연분홍빛 사과꽃은따스한 봄기운에 피고 지며포근포근. 은은한 사과꽃향기는불어오는 봄바람에 흩어지며소올소올. 춤추는 청보리는푸른 보리 이불 덮으며넘실넘실. 나의 살던 고향. 안녕하세요.라면상회 클로버 세상입니다.

" 이 집 며느리 내가 안시켜!

제4화할 만큼 했어!이제 안 해도 돼... 어느덧나도..새까맣던 머리 위로새하얀 파뿌리가 참 많이도 자라났구나나야..숱 많은 머리카락이니염색하면그만이다 그런데... 밥투정 부리고샴푸 않는 어머님극도로 예민해지셨구나머리 감고목욕하고피부약 바르자해도공격적인 폭언매서운 눈빛매정한 손길차마...견딜 수 없어눈길을떨구고 만다 그무거운나의 마음당신은 알았던 걸까?"할 만큼 했어!이제 안 해도 돼..." 안녕하세요.라면상회 클로버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