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면/내편라면

"너 자니? 아니 넌?

클로버 세상 2024. 12. 6. 16:57

붓펜과 네잎클로버_내편라면

 

제9화
너 자니?
아닌 넌?

 

 

 

어둑한 밤중에

달빛 등대삼아

산책을 나갔네

 

 

 

귀뚜라미 연주에

풀벌레 노랫소리 흥삼아

밤공기 리듬타네

 

 

 

귓가에 아기울음소리 들려

사각대는 풀숲 헤쳐보니

동그란 두 눈 길양이네 

 

 

 

야옹아! 하고 부르니

야옹~! 하고 다가오더니

내 바지자락에 몸을 비비네

 

 

 

내가 한 걸음 걸으면

야옹~! 한 번 울고

야옹~! 장단을 맞추네

 

 

 

발길 멈추고 손을 내미니

가르랑가르랑 승낙하고

내 손에 얼굴을 묻네

 

 

 

자꾸 따라오던 길양이는

내 바지자락에 털흔적만 남기고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네

 

 

 

안녕하세요.

라면상회 클로버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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