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 그림과의 만남(11)
제11화참새 잡이놀이 하얀 눈이 내린파란 기와집 마당 한 귀퉁이에쌀겨가 높다랗게 쌓였다그 앞에 키 작은 꼬마가 서 있고그 옆을 참새떼 여러 무리가 포진하고 앉아 있다꼬마는 생각했다도망가지 않는 참새라면내 친구가 될 수 있겠는데.. 꼬마의 아버지가 마당에 나오자쌀겨에 주둥이를 파묻고정신없이 먹이를 쪼던 참새들이일제히 날아오른다꼬마는 생각했다참새가 내 친구는 될 수 있어도아버지의 친구는 될 수 없다는 것을 아버지의 참새 잡이놀이가 시작됐다조심스럽게 소쿠리를 비스듬히 세우고그 안에 쌀알을 한 줌 뿌려놓았다참새들은 쌀알의 유혹을 참지 못할 것이다나무 막대기를 걸치고 거기다가 줄을 묶고묶인 줄은 꼬마 손에 쥐어준다꼬마는 줄을 잡고툇마루를 지나안방 문지방을 넘어구들장 있는 안방으로 들어갔다안방 문을 빼꼼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