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 고백 6

"장욱진 그림과의 만남(13)

제13화옆에 두고 싶은 그림  발가벗은 순수 상태완전하고완전한 자유 상태 고독하고술 취한 고독 상태고통이어라   창작의 고통이 더해질수록그림 속 아이에게서웃음소리 들리는 듯하고까치의 비행처럼자유로운 듯하고가족의 사랑표현이가슴속으로 스며드는 듯하여라   밀레의 그림좋아하고나혜석과의 만남위로받고옹기종기 작은 그림 자세히 보니 사랑스러어라  안녕하세요.라면상회 클로버 세상입니다.

Art라면 2025.01.02

"장욱진 그림과의 만남(12)

제12화'아내'라는 존재  내버려 둔 것뿐이에요혼자 하시고 싶어 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바라볼 뿐이에요남이 안하거나 못하는 일을 멋대로 하실 수 있도록   괴로울 때는그분이 작품이 안되고 내부의 갈등이 심해져스무날 꼬박 술만 드십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그분이 숫돌에 몸을 가는 것 같은 소모 후다시 캔버스에 밤낮없이 몰두하지요   오늘은장욱진의 그림에 스며든 채로이순경 여사의 말을 새겨봅니다  안녕하세요.라면상회 클로버 세상입니다.

Art라면 2024.12.25

"장욱진 그림과의 만남(11)

제11화참새 잡이놀이  하얀 눈이 내린파란 기와집 마당 한 귀퉁이에쌀겨가 높다랗게 쌓였다그 앞에 키 작은 꼬마가 서 있고그 옆을 참새떼 여러 무리가 포진하고 앉아 있다꼬마는 생각했다도망가지 않는 참새라면내 친구가 될 수 있겠는데..   꼬마의 아버지가 마당에 나오자쌀겨에 주둥이를 파묻고정신없이 먹이를 쪼던 참새들이일제히 날아오른다꼬마는 생각했다참새가 내 친구는 될 수 있어도아버지의 친구는 될 수 없다는 것을   아버지의 참새 잡이놀이가 시작됐다조심스럽게 소쿠리를 비스듬히 세우고그 안에 쌀알을 한 줌 뿌려놓았다참새들은 쌀알의 유혹을 참지 못할 것이다나무 막대기를 걸치고 거기다가 줄을 묶고묶인 줄은 꼬마 손에 쥐어준다꼬마는 줄을 잡고툇마루를 지나안방 문지방을 넘어구들장 있는 안방으로 들어갔다안방 문을 빼꼼히..

Art라면 2024.12.24

"장욱진 그림과의 만남(10)

제10화아들아!어디 가고 싶니?  아들아!어디 가고 싶니?   아빠!기차 보러 가요   경기도 의왕시 철도박물관은아들을 위한 놀이동산이다그곳에 아들의 웃음소리가 있고아들의 수첩에 기차 역사가 기록되고아들의 스케치북에 국가유산기차가 그려진다   아들아!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 싶니?   대통령 전용 객차 타면대통령이 꿈이라 하고사령관 전용 객차 보고군인이 꿈이라 하고증기기관차를 타보고는기관사가 꿈이라 한다   아빠는신나서 뛰어다니는 아들을 본다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안녕하세요라면상회 클로버 세상입니다.

Art라면 2024.12.21

"장욱진 그림과의 만남(8)

제8화간절함이 하늘에 닿다   산이 좋다참좋다   나의 긴 머리카락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이산속에 머문 나무향기를 싣고코끝으로 들어온다   수능 백일기도 중인 이웃 언니 따라 북한산 삼천사에 왔다정적만이 흐르는 고요한 산속에계곡물소리가 경쾌하다입을 크게 벌리고 힘껏 공기를 마신다코를 크게 벌리고 또 한 번 힘껏 공기를 마신다두 눈을 살며시 감아본다넓고 큰 자연을 내 마음 안으로 옮겨 놓는다   자연이 참 좋다참 좋다   대웅전 불상 앞에 섰다처음이다절하는 법을 모르니 어깨너머로 보고 따라 한다   스님의 목탁소리가 대웅전을 울리고수능 기도문을 읽는 부모의 목소리만이 들리는 이곳에서나는 기도한다한 사람을 위한 기도를 한다앉았다 일어섰다가 간절한 마음으로 절을 한다바라고 바라고 또 바라고 또또 바라고...나..

Art라면 2024.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