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화
간절함이 하늘에 닿다
산이 좋다
참
좋다
나의 긴 머리카락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이
산속에 머문 나무향기를 싣고
코끝으로 들어온다
수능 백일기도 중인 이웃 언니 따라
북한산 삼천사에 왔다
정적만이 흐르는 고요한 산속에
계곡물소리가 경쾌하다
입을 크게 벌리고 힘껏 공기를 마신다
코를 크게 벌리고 또 한 번 힘껏 공기를 마신다
두 눈을 살며시 감아본다
넓고 큰 자연을 내 마음 안으로 옮겨 놓는다
자연이 참 좋다
참
좋다
대웅전 불상 앞에 섰다
처음이다
절하는 법을 모르니 어깨너머로 보고 따라 한다
스님의 목탁소리가 대웅전을 울리고
수능 기도문을 읽는 부모의 목소리만이 들리는 이곳에서
나는 기도한다
한 사람을 위한 기도를 한다
앉았다 일어섰다가 간절한 마음으로 절을 한다
바라고 바라고 또 바라고 또또 바라고...
나의 기도는 오직 한 사람을 위한 기도다
비로소
나의 간절함이 하늘에 닿아
눈물 되어 흘렀다
안녕하세요.
라면상회 클로버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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