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고맙다!
8월 어느 일요일
알콩달콩은
어머님 댁에 갔어
자동차 안에 있다가 밖으로 나왔는데
숨이 멎는 줄 알았어
더워도 이렇게까지 더울 수가 없더라
집안으로 얼른 들어갔지
그런데 말이야
집안이 바깥보다 더 찜통인 거야
에어컨도 안 켜고 계셨던게 분명해
달콩이가 급히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냈어
알콩이는 삼다수 2l 생수병이 하나밖에 없는 걸 봤지
일단
목부터 축여야만 했어
달콩이가 건넨 물 한잔이
메말라 있던 목줄기를 타고 내려갔어
역시 물이 최고야!
에어컨 리모컨을 켰어
실외기 팬이 돌아가지 않는 거야
에어컨은 날갯짓만 위아래로 움직일 뿐
냉기를 보내주지 않았어
에어컨을 안켜신게 아니라
A/S가 필요했던 거지
오늘은 일요일이야
에어컨 엔지니어 출장 서비스는 월요일에나 가능하대
어쩌자고
하필이면
오늘 같은 폭염에 고장이 나야고..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더라
출장 서비스 신청을 하고
우리 집에 가시자고 했어
싫대!
집이 편하다고 안 가시겠대
다음날 월요일
에어컨 출장 엔지니어가 왔어
시원한 냉기가 온 집안의 열기를 식혀주는데
천국이 따로 없더라고
수박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락앤락 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고
간식으로 화과자와 샌드위치도 넣고
생수 주문배송까지 완료했어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알콩달콩 발걸음이 가벼웠어
핸드폰이 울렸지
그냥 받았어
"고맙다!"
이 한마디
참 듣기 좋더라
안녕하세요.
라면상회 클로버 세상입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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