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면/시(어머님)라면

"미움 받을 용기

클로버 세상 2024. 12. 1. 01:47

붓펜과 네잎클로버_시(어머님)라면

 

제6화
미움 받을 용기

 

 

 

미움받을까 봐 두려워서가 아니에요

376,680 날의 시간들

87년의 그 외로웠을 세월들

남편 없이 세 아들 홀로 키우셨죠

그 시간 그 세월이 너무 아파서 

일요일마다 어머님 댁에 가는 거예요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에요

45 날의 시간들

1998년도 그 추웠던 겨울

신생아 중환자실 면회시간 18:00에 매일 오셨죠

그 기도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일요일마다 따뜻한 밥상 준비해서 가는 거예요

 

 

 

 

원하는 대로 해달라는게 아니에요

4,380 날의 시간들

119 응급차량 그 위급했던 응급실

집 화장실에서 식당에서 식사 도중 쓰러지셨죠

그 순간 그 상황이 너무 염려돼서

일요일마다 안 드시겠다는 약 드시게 하러 가는 거예요

 

 

 

 

잘못이라는게 아니에요

머리 감기 싫어하는 거

미끄럼방지용 운동화 안 신겠다는 거

새 거 안 쓰고 낡은 거 쓰시는 거

치매라는 병 때문이라서

일요일마다 저를 보고 웃으셔서 가는 거예요

 

 

 

 

오늘이라는 하루를 마치는 거예요

내가 할 수 있는 일

했다

내가 힘이 되는 존재

그렇다

내가 기쁨을 준 일

줬다

건강한 열등감으로 나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중이에요

 

 

 

안녕하세요.

라면상회 클로버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