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미움 받을 용기
미움받을까 봐 두려워서가 아니에요
376,680 날의 시간들
87년의 그 외로웠을 세월들
남편 없이 세 아들 홀로 키우셨죠
그 시간 그 세월이 너무 아파서
일요일마다 어머님 댁에 가는 거예요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에요
45 날의 시간들
1998년도 그 추웠던 겨울
신생아 중환자실 면회시간 18:00에 매일 오셨죠
그 기도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일요일마다 따뜻한 밥상 준비해서 가는 거예요
원하는 대로 해달라는게 아니에요
4,380 날의 시간들
119 응급차량 그 위급했던 응급실
집 화장실에서 식당에서 식사 도중 쓰러지셨죠
그 순간 그 상황이 너무 염려돼서
일요일마다 안 드시겠다는 약 드시게 하러 가는 거예요
잘못이라는게 아니에요
머리 감기 싫어하는 거
미끄럼방지용 운동화 안 신겠다는 거
새 거 안 쓰고 낡은 거 쓰시는 거
치매라는 병 때문이라서
일요일마다 저를 보고 웃으셔서 가는 거예요
오늘이라는 하루를 마치는 거예요
내가 할 수 있는 일
했다
내가 힘이 되는 존재
그렇다
내가 기쁨을 준 일
줬다
건강한 열등감으로 나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중이에요
안녕하세요.
라면상회 클로버 세상입니다.
'나라면 > 시(어머님)라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 맘에 드는 색으로 골라봐라 (2) | 2024.12.23 |
---|---|
"고맙다! (1) | 2024.12.13 |
"나는 방관자처럼 나를 보고 싶을 때가 있다 (3) | 2024.11.24 |
"삶은 작은 것에 위로 받는다 (1) | 2024.11.17 |
"오늘도 청춘 (5) | 2024.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