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면

"마음 치유

클로버 세상 2024. 12. 27. 01:21

붓펜과 네잎클로버_나라면

 

 

제13화
마음 치유

 

 

추운 겨울날

앙상한 나뭇가지에서

홀로 몸부림치던 나뭇잎이

겨울바람의 장난짓에

맥없이 떨어졌을 때

나는 울었다

 

 

 

나는 울고 있었다

억장이 무너져서

마음이 찢어져서

무너져 내린 억장은 

앉은뱅이가 되었고

찢겨 버린 마음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위에

나는

주저앉았고

먹는 것조차 잊은 날 위에

나는 또

날로 야위어 걌다

 

 

 

어찌할까요?

소리 내어 통곡한들

못 마시는 술을 마신들

책 읽고 음악 듣고 영화 보고 미술관에 간들

억장은 계속 무너져 내리고

마음은 계속 찢기는걸요 

 

 

 

그러다

펜을 들었어요

붓펜을요

손은 알고 있었나 봐요

붓펜의 마력을요

흰 도화지 위에

붓펜은

원하는 대로 그리고

가는 대로 따라 그렸어요

 

 

 

무너졌던

무너져 내리던 억장이 멈추고

찢겼던

찢겨 버리던 마음이 멈추고

이른 아침의 옹달샘 이슬처럼 

억장이 맑아지고

청정 남해안의 바다처럼 

마음이 고요해졌어요

 

 

 

안녕하세요.

라면상회 클로버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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