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지금 시장 한 바퀴 걷고 왔다
위절제술 받으신 지 만 2년
우리 아버지의 일상은
식사 후 동네 시장 한 바퀴 걷기
내 핸드폰의 연락처
아버지 번호
나는 걸고
아버지는 받고
속이 깐질깐질거려서
시장 한 바퀴 걷고
방금 들어왔다 말씀하신다
동네 시장에 지붕막이 있어
눈이 와도 미끄럽지 않고
바람이 불어도 춥지 않고
비가 와도 젖지 않아서
지팡이만 짚고 나가면
언제든 운동할 수 있다 말씀하시네
답답할 때는
시장 나가서
사람 구경 하고
반찬거리 사고
과일 사고
심심할 때는
드라마 재방 보는데
압구정 백야 보고
전원일기 보고
마녀의 게임 보고 계신다 하네
나는 핸드폰으로 걸고
아버지는 핸드폰을 받고
남편은 나와 아버지 대화를 듣고
한마디 한다
장인어른 참 대단하셔!
안녕하세요.
라면상회 클로버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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