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라면

"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으랴

클로버 세상 2024. 12. 10. 22:30

붓펜과 네잎클로버_친정라면

 

제7화 
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으랴

 

 

핸드폰이 울린다

포뇨 닮은 셋째 언니다

아침에 통화했는데 웬일이지?

어디든 언제든 

달려가고 달려오고 하는지라

설마...

우리집에 오는 건 아니겠지

 

 

 

설마가 맞았다

벌써

우리집에 도착했단다

울 집은 감기 환자들뿐인데

어쩌자고 어쩌려고 왔냐고요

이미

늦었다

현관문이 열리고 있다

 

 

 

포뇨 언니의 오른손에는

맑은 대구탕

늙은 호박과 찹쌀

포뇨 언니의 왼손에는

단감

종균유산균

포뇨 언니의 양손이

한가득이다

 

 

 

과일 좋아하는

내 동생은 단감

생선 좋아하는

내 제부는 대구탕

호박죽 좋아하는

내 조카들은 호박과 찹쌀

 

 

 

음식 주고

마음 주고

정주고

사랑 주는데

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으랴

 

 

감기 옮길세라 안절부절못하는
나에게

포뇨 언니는

감기 면역이 생겨서

괜찮단다

감동입니다

 

 

안녕하세요.

라면상회 클로버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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