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으랴
핸드폰이 울린다
포뇨 닮은 셋째 언니다
아침에 통화했는데 웬일이지?
어디든 언제든
달려가고 달려오고 하는지라
설마...
우리집에 오는 건 아니겠지
설마가 맞았다
벌써
우리집에 도착했단다
울 집은 감기 환자들뿐인데
어쩌자고 어쩌려고 왔냐고요
이미
늦었다
현관문이 열리고 있다
포뇨 언니의 오른손에는
맑은 대구탕
늙은 호박과 찹쌀
포뇨 언니의 왼손에는
단감
종균유산균
포뇨 언니의 양손이
한가득이다
과일 좋아하는
내 동생은 단감
생선 좋아하는
내 제부는 대구탕
호박죽 좋아하는
내 조카들은 호박과 찹쌀
음식 주고
마음 주고
정주고
사랑 주는데
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으랴
감기 옮길세라 안절부절못하는
나에게
포뇨 언니는
감기 면역이 생겨서
괜찮단다
감동입니다
안녕하세요.
라면상회 클로버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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