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잎클로버 80

"견딜 수 있는 외로움 / 참을 수 없는 눈물

제12화견딜 수 있는 외로움참을 수 없는 눈물  혼자 영화관에서 첩보영화를 보고혼자 일식집에서 초밥을 먹고혼자 아트센터에서 뮤지컬을 관람하고조금 쓸쓸하다많이 외롭다지금 나는외로움을 견디는 연습 중이다   혼자 눈오는 날 차가운 눈을 맞고혼자 비오는 날 젖은 빗길을 걷고혼자 강풍부는 날 버스를 기다리고조금 서글프다많이  서럽다지금 나는참을 수 없는 눈물을 연습 중이다   아침고요수목원 수선화꽃의 위로가조금 쓸쓸하고 많이 외로운 나를 견디게 한다그녀와 그의 은밀한 대화가조금 서글프고 많이 서러운 나를 눈물나게 한다   나를 견디게 하는 것은 외로움이고나를 참을 수 없게 하는 것은 눈물이다  안녕하세요.라면상회 클로버 세상입니다.수선화에게   _정호승울지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나라면/18라면 2024.12.05

"봄 향기 가득한 아침고요수목원의 햇살 가득한 어느 봄날

제11화봄 향기 가득한 아침고요수목원의햇살 가득한 어느 봄날  아침고요수목원 아침광장에 활짝 핀 수선화꽃들서서 멍하니 바라보고또 보노라보는 즐거움이야 표현할 길 없지만지친 몸은 의자에 앉히고번잡한 마음은 위안자인 수선화의 위로를 받노라    안녕하세요.라면상회 클로버 세상입니다. 수선화    _윌리엄 워즈워스 골짜기와 언덕 위를 높이 떠도는 구름처럼외로이 헤매다가문득 나는 보았네, 수없이 많은황금빛 수선화가호숫가 나무 아래서미풍에 한들한들 춤추는 것을 은하수 별들처럼 반짝반짝 빛나며물가 따라 끝없이줄지어 뻗쳐 있는 수선화는 한눈에 보았네,수많은 수선화들이머리를 살랑대며 흥겹게 춤추는 것을 수선화 옆의 물결도 춤을 추었지만그 반짝이는 물결은 수선화의 기쁨을 따를 수 없었네,이토록 흥겨운 친구와 어울렸느니어..

나라면/18라면 2024.12.05

"결이 다른 질투

제10화결이 다른 질투   그녀가 "여자는 헌신적인 사랑을 하고 남자는 이기적인 사랑을 해"라고 말하고그가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라고 말했어요그녀가 "여자들은 표현해 주길 원해"라고 말하고그가 "어떻게 표현을 맨날맨날 하냐고"라고 말했어요    그녀와 그의 대화가 질투 났다그녀와 그의 티키타카가 질투 났다나는 왜 그녀처럼 그와 대화를 못했을까나는 왜 그녀처럼 그와 티키타카를 안 했을까    그녀가 "어느 날 내가 사라져 버릴 때는..."라고 말하고그가 "그러면 내가 그 순간 찾아가지 "라고 말했어요그녀가 "자기가 내 마음을 안 받아주잖아 "라고 말하고그가 " 뭘 안 받아줘! 어떻게 더 받아주라고 그래 "라고 말했어요    그녀와 그의 대화가 질투 났다그녀와 그의 티키타카가 질투 났다나는 왜 그녀..

나라면/18라면 2024.12.05

"내 곁에 있어줘

제9화내 곁에 있어줘   마음이 아팠던 일요일몸이 아팠던 월요일"오늘 볼까?"라는 카톡을 받았다   나는 집언니는 4시에 퇴근나를 태우러 왔다   시골에서 산 떼깔 좋은 서리태윤계상샵에서 산 산타바디선물 세트마치 사전에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 주고받았다   시댁과 친정 경조사를 챙기는 한결같은 마음씀씀이시댁과 친정 다녀오는 날 항상 힘겨운 몸과 마음주거니 받거니 마음으로 어루만져 주었다   아들은 1월 현대차연구원취업합격  딸은 주말알바 취업준비아들은 외주알바 딸은 인턴근무취업이 돼도 걱정 안 돼도 걱정인 게 부모의 마음이라고 하였다   내년이면 임금피크제 내후년이면 정년퇴직하는 남편올해 은퇴한 내편인생 제2막에 대한 기대감과 준비는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답답한 가슴이 뻥 뚫렸던 만남따뜻하고 정겨웠던..

"마음아! 안녕

제9화마음아! 안녕   꿈을 꿨어꿈에서 울었어꿈에서 깬 후에도 계속 울었어   눈물이 났어눈물이 계속 흘렀어눈물이 소리 없이 계속 흘렀어   마음이 아파마음이 너무 아팠어마음이 떠나고 싶다고 말했어   몸이 아파몸이 여기저기 아팠어몸이 떠나고 싶어 하는 마음을 붙잡았어   이대로이대로괜찮을까?  안녕하세요.라면상회 클로버 세상입니다.

나라면/18라면 2024.12.03

"미움 받을 용기

제6화미움 받을 용기   미움받을까 봐 두려워서가 아니에요376,680 날의 시간들87년의 그 외로웠을 세월들남편 없이 세 아들 홀로 키우셨죠그 시간 그 세월이 너무 아파서 일요일마다 어머님 댁에 가는 거예요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에요45 날의 시간들1998년도 그 추웠던 겨울신생아 중환자실 면회시간 18:00에 매일 오셨죠그 기도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일요일마다 따뜻한 밥상 준비해서 가는 거예요    원하는 대로 해달라는게 아니에요4,380 날의 시간들119 응급차량 그 위급했던 응급실집 화장실에서 식당에서 식사 도중 쓰러지셨죠그 순간 그 상황이 너무 염려돼서일요일마다 안 드시겠다는 약 드시게 하러 가는 거예요    잘못이라는게 아니에요머리 감기 싫어하는 거미끄럼방지용 운동화 안 신겠다는 거새 ..

"우아노 우아노 그대가 사랑에 빠졌어요

제5화우아노 우아노 그대가 사랑에 빠졌어요   예의바른 팔색조 매력남이래요우주최강 목소리 가수래요독보적인 춤 실력 소유자래요만능 끼쟁이 말도 잘한대요    구례 300리 벚꽃축제그대 뛰는 심장소리 구례군 봄밤을 깨우고섬진강변 벚꽃 1만 8천 그루 달콤한 봄바람을 타고 밤하늘 흩날릴 적에올블랙 슈트 속 진핑크셔츠 입은 김희재'꽃피는 사랑노래'  밤공기 물들였네    반짝이는 그대의 두 눈들썩이는 그대의 의자흥얼대는 그대의 노랫소리편안해진 그대의 눈빛그대의 마음에 따뜻한 꽃이 피는 걸 느꼈어요    우아노 우아노그대가 사랑에 빠졌어요김. 희.재.그때 그 시절처럼그대의 아름다웠던 추억처럼순수했던 그 순간처럼그대가 사랑에 빠졌어요  안녕하세요.라면상회 클로버 세상입니다.

친정라면 2024.11.29

"장욱진 그림과의 만남(5)

제5화두 사람   나는 동심 화가라 하오그대는 진진묘라 하오   나는 그림이 좋소그대는 책이 좋소   나는 까치를 그렸다오그대는 동양서림을 설립했다오   나는 덕소 아뜰리에 있소그대는 용인 고택이 있소   나는 밥보다 그림 그리는 게 더 좋소그대는 밥보다 글 쓰는 게 더 좋소   나는 나무 아래에 앉아 있소그대는 나와 마주 보고 앉아 있소   나는 74세에 그대 곁을 떠났소그대는 102세에 내 곁으로 떠나왔소  안녕하세요.라면상회 클로버 세상입니다.

Art라면 2024.11.29

"당신 참 애썼다

제6화당신 참 애썼다  일천일백구십구년 입사이천이십사년 퇴사당신 사느라당신 살아내느라당신 여기까지 오느라당신 참 애썼다   지하철 푸시맨이 있던 1992년지하철이 지옥철이던 시절버스 타고 지하철 환승 또다시 버스 타고 출퇴근사수 선배조차 없던 신입사원 총무집보다 사무실에서 자는 날이 더 많았다고 말했지양복 주머니 안에는 늘 사직서가 숨죽이고 있었다고 했어   밀레니엄 2000년IMF 경제외환위기 영향으로 언제 해고될지 모르던 시절큰아이 응급 수술둘째 아이 출생 처자식 세명의 목숨이 나 한 명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지내일 회사 나오지 말라고 할까 봐 겁이 난다고 말했어   본사 영업팀장이던  2011년2007년 3월 이사 승진발령을 앞두고 2월에 응급 심근경색 시술 2011년 1월 관상동맥우회술 7일 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