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마음 치유 추운 겨울날앙상한 나뭇가지에서홀로 몸부림치던 나뭇잎이겨울바람의 장난짓에맥없이 떨어졌을 때나는 울었다 나는 울고 있었다억장이 무너져서마음이 찢어져서무너져 내린 억장은 앉은뱅이가 되었고찢겨 버린 마음은만신창이가 되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위에나는주저앉았고먹는 것조차 잊은 날 위에나는 또날로 야위어 걌다 어찌할까요?소리 내어 통곡한들못 마시는 술을 마신들책 읽고 음악 듣고 영화 보고 미술관에 간들억장은 계속 무너져 내리고마음은 계속 찢기는걸요 그러다펜을 들었어요붓펜을요손은 알고 있었나 봐요붓펜의 마력을요흰 도화지 위에붓펜은원하는 대로 그리고가는 대로 따라 그렸어요 무너졌던무너져 내리던 억장이 멈추고찢겼던찢겨 버리던 마음이 멈추고이른 아침의 옹달샘 이슬처럼 억장이 맑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