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엄마!
머리 드라이해 줄 수 있어?
끝에만 살짝 들어가게 해 주라~
대학교 때처럼 말이야"
출근 첫째 날
6시 정각에 울리는 알람소리
아침식사는 엄마찬스 쿠폰 1매
올리브발사믹소스를 곁들인 양상추 고구마 과일 샐러드
헤어스타일은 엄마찬스 쿠폰 1매
끝부분만 C컬이 살짝 들어간 긴 머리
7시 19분에 출발하는 지하철
역까지는 아빠찬스 쿠폰 사용 1매
올해의 은퇴는 나의 1등 로또당첨
가족 최우선의 베스트드라이버 안전운전
서서 가는 내내
앉아 가는 사람은 일어나지 않았어
근무 첫째 날
첫 만남은 그냥 그래
첫 인사은 그냥 짧아
첫 식사은 그냥 피자
다가가는 내내
머뭇거리는 동료들은 웃지 않았어
퇴근 첫째 날
18시 정각 눈치보고
18시 10분 기다리고
18시 20분 퇴근하고
내 손에 쥐어 준 근로계약서
최종 면접 때와는 다른 연봉 근로시간 식대
20시 25분 즐거운 나의 집
힘차게 반기는 아빠소리
환하게 반기는 엄마얼굴
잔잔하게 웃는 오빠미소
근로계약서는 엄마와 아빠찬스 쿠폰 각각 1매
중소벤처기업의 연봉 복리후생 근로환경 설명
계속 출근할지 빨리 그만둘지
깊어만 가는 나의 고민들
그. 래. 도.
더 넓은 세상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배우고 익히고 쌓아보기로 결심했어
나의 첫 출근날
엄마찬스 쿠폰 3매
아빠찬스 쿠폰 2매
사용된 쿠폰 합계는 총 5매
안녕하세요.
라면상회 클로버 세상입니다.
'나라면 > 딸라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1) | 2024.12.11 |
---|---|
"보면 볼수록 은은한 향기에 취한다 (1) | 2024.12.06 |
"나는 행복합니다 (1) | 2024.11.26 |
"웃음으로 묻고 미소로 답하고 생각으로 나아간다 (1) | 2024.11.26 |
"당당하게 대담하게 (1) | 2024.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