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면/딸라면

"보면 볼수록 은은한 향기에 취한다

클로버 세상 2024. 12. 6. 17:58

붓펜과 다섯잎클로버_딸라면

 

제8화
보면 볼수록 
은은한 향기에 취한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간다

은방울 소리 들려오는 곳

그곳으로 간다

 

 

 

한강공원 큰 나무아래

그 그늘밑에서 

고개를 뚝 떨구고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새하얀 은방울꽃

 

 

 

 

손으로 만지면 떨어질까봐

눈으로만 보고 또 보고

햇살에 더울까봐

옷자락으로 막고 또 가린다

 

 

 

그 옷자락에서 향기가 난다

은은한 향기다

마치 싱그러운 사과향 같은데

혹시

은방울꽃의 선물은 아닐까

 

 

 

은방울꽃의 선물 향기는

바람이 부는 곳

바람을 타고

바람이 닿는 곳

바람이 머물다 가는 곳

그곳

그곳으로 간다

 

 

 

그곳에 가면

네가 있고

네가 있는 곳

그곳에는

너를 닮은 은방울꽃이

피어난다

 

 

안녕하세요.

라면상회 클로버 세상입니다.

 

은방울꽃    _나태주 

누군가 혼자서 기다리다 돌아간 자리
은방울꽃 숨어서 남몰래 지네
밤이면 밤마다 달빛에 머리 감고
찬란한 아침이면 햇빛에 몸을 씻고
누군가 혼자서 울다가 떠나간 자리
어여뻐라 산골아씨 또 다시 왔네

밤이면 밤마다 달빛에 머리 감고
찬란한 아침이면 햇빛에 몸을 씻고
누군가 혼자서 울다가 떠나간 자리
어여뻐라 산골아씨 또 다시 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