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어쩔 수 없네
울린다
내 핸드폰 벨소리
뜬다
시어머님 휴대폰 번호 11자리
"얘야! 전기밥솥의 밥이 안된다~"
"뚜껑 손잡이를 왼쪽으로 돌리고 취사 버튼을 누르세요"
"그래도 안되는데~ 신경질 나 죽겠네"
"제가 가면 고쳐 드릴게요~"
또 울린다
내 핸드폰 벨소리
또 뜬다
시어머님 휴대폰 번호 11자리
"얘야! 전기밥솥이 고장 났는지 밥이 안된다~"
"제가 가면 고쳐 드릴게요~"
"신경질 나 죽겠네~ 네가 올래?"
"네~ 얘 아빠랑 같이 갈게요"
또다시 울린다
내 핸드폰 벨소리
또다시 뜬다
시어머님 휴대폰 번호 11자리
"야~! 전기밥솥이 안돼~ 고장 났나 봐~!"
"네~ 고장 났나 봐요"
"신경질 나 죽겠네~ 언제 올 거냐~?"
"지금 출발해서 갈게요"
전기밥솥 고장이 아니다
사용법을 잊어버리셨다
치매..
어쩔 수 없네
안녕하세요.
라면상회 클로버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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