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면/시(어머님)라면

"어쩔 수 없네

클로버 세상 2024. 11. 14. 02:03

붓펜과 네잎클로버_시(어머님)라면

 

 

제2화
어쩔 수 없네

 

 

울린다

내 핸드폰 벨소리

뜬다

시어머님 휴대폰 번호 11자리

 

 

"얘야! 전기밥솥의 밥이 안된다~"

"뚜껑 손잡이를 왼쪽으로 돌리고 취사 버튼을 누르세요"

"그래도 안되는데~ 신경질 나 죽겠네"

"제가 가면 고쳐 드릴게요~"

 

 

또 울린다

내 핸드폰 벨소리

또 뜬다

시어머님 휴대폰 번호 11자리

 

 

"얘야! 전기밥솥이 고장 났는지 밥이 안된다~"

"제가 가면 고쳐 드릴게요~"

"신경질 나 죽겠네~ 네가 올래?"

"네~ 얘 아빠랑 같이 갈게요"

 

 

또다시 울린다

내 핸드폰 벨소리

또다시 뜬다

시어머님 휴대폰 번호 11자리

 

"야~! 전기밥솥이 안돼~ 고장 났나 봐~!"

"네~ 고장 났나 봐요"

"신경질 나 죽겠네~ 언제 올 거냐~?"

"지금 출발해서 갈게요"

 

전기밥솥 고장이 아니다

사용법을 잊어버리셨다

치매..

어쩔 수 없네

 

 

 

안녕하세요.

라면상회 클로버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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